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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선의 첫 임금 <단군>의 신화와 해석

by 뽀야찡 2022. 12. 29.

우리 민족의 시조이며 고조선의 첫 임금. 단군왕검 또는 단웅천왕이라고도 한다. 천제 환인의 손자이고, 환웅의 아들이며, 어머니는 웅녀이다. 우리나라 국조신화인 <단군신화>의 주인공이다.

[단군신화]

<단군신화>에 관한 가장 오래된 기록으로는 중국의 <위서>와 우리나라의 <고기>를 인용한 <삼국유사> 기이편을 들 수 있다. 그 밖에 고려 후기 이승휴의 <제왕운기>, 조선 초기 권람의 <응제시주>와 <세종실록> 지리지에도 기록되어 있다. 내용이 풍부하여 일반적으로 인용되는 기록은 <삼국유사>에 실려 있는 <고기>의 것인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오랜 옛날에 환인의 서자인 환웅이 항상 인간세상을 구하고자 하는 뜻을 가지고 있으므로 아버지 환인이 아들의 뜻을 알고 천부인 3개를 주어 세상에 내려보내 인간 세계를 다스리도록 했다. 이에 환웅이 무리 3,000을 이끌고 태백산 꼭대기에 있는 신단수 아래로 내려와서 여기를 신시라 이르니 그가 곧 환웅천왕이다. 그는 풍백, 우사, 운사를 거느리고 곡, 명, 병, 형, 선, 악 등 무릇 인간의 360가지 일을 맡아서 세상을 다스리고 교화했다. 이때 곰 한 마리와 호랑이 한 마리가 있어 같은 굴속에 살면서 항상 환웅에게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빌었다. 한 번은 환웅이 이들에게 신령스러운 쑥 1자루와 마늘 20쪽을 주면서 이것을 먹고 100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으면 사람이 된다고 했다. 곰은 이것을 받아서 먹고 근신하여 3, 7일 만에 여자의 몸이 되고 호랑이는 이것을 참지 못하여 사람이 되지 못했다. 웅녀는 그와 혼인해주는 이가 없으므로 신단수 아래에서 아이를 가지게 해달라고 기원했다. 이에 환웅이 잠시 변하여 결혼해서 아들을 낳으니 그가 곧 단군왕검이다. 왕검이 당고 즉위 50년 뒤인 경인년에 평양성에 도읍을 정하고 비로소 조선이라 일컬었다. 이어서 도읍을 백악산의 아사달로 옮겼는데 그곳을 궁홀산 또는 금미달이라고도 했다. 단군은 1,500년 동안 나라를 다스리고 주의 호왕이 즉위한 기묘년에 기자를 조선왕에 봉하고 자신은 장당경으로 옮겼다가 뒤에 아사달에 돌아와 숨어서 산신이 되니 나이가 1,908세였다." 그 밖의 다른 기록들도 세부적인 면에서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기본적으로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

[단군신화의 해석]

<단군신화>는 우리 역사상 등장한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에 관한 것인 만큼 오늘날에는 민족 전체의 국조신화로 여겨지고 있으며 신화의 주인공인 단군은 우리 민족의 시조로 모셔지고 있다. 신화란 원래 당시의 현실 속에서 고대인이 경험한 것을 객관화시켜 형성된 관념이 간접적으로 표현된 사회적 의식형태의 하나이다. 따라서 현재 우리에게 전하는 신화는 과거의 어떤 특정한 시점에서 완전한 형태로 정착된 것은 아니다. 역사발전과정을 거치는 동안 신화도 오랜 세월 변천을 거듭하여 내용의 일부가 소멸하기도 하고 첨가되기도 하여 오늘에 이른 것이다. 이때문에 학자들 사이에는 신화의 내용을 허구로 인식하여 <단군신화>와 관련된 고조선의 존재조차도 부정하는 경해로부터 신화의 내용을 그대로 역사적 사실로 믿어야 한다는 주장에 이르기까지 의견이 다양하다. <단군신화>에 대한 연구를 관점의 차이에 따라 정리하면 다음과 같이 나누어볼 수 있다. <단군신화>의 생성과정과 주인공에 관한 학설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첫째, 불함문화론의 관점에서 이를 이해하는 견해이다. 종족적 관계는 여하튼 간에 이 문화가 우리 역사 속에 나타난 실체가 바로 단군과 부루라고 본다. 둘째, 이 신화가 삼신 사상의 표현이고 구체적으로는 태양신화와 토테미즘 두 계통의 신화가 섞여있는 것으로 이해하는 견해가 있다. 즉 신화를 달리하는 두 종족이 정치, 사회적으로 통합되면서 두 종족의 시조신화가 융합된 것으로 이해했다. 셋째, 천신족인 환웅이 지신족인 고마족의 여성과 혼인하여 단군이 출생했다는 것을 설화화한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여기에서는 단군이라는 호칭은 무군, 즉 제주의 의미가 많고, 왕검이라는 호칭은 정치적 군장의 의의가 강하다고 보아 종교적 기능과 정치적 기능이 명칭상에서 구분된다고 파악하고 있다. 넷째, 신화 또는 토테미즘의 관점에서 해석하려는 태도를 벗어나 우리 민족 태고의 의식을 보여주는 사실로 파악하는 견해이다. 다섯째, 단군신화에 나타난 곰숭배사상에 주목하여 이 신화내용을 동북아시아 지역에 분포되어 살고 있던 고아시아족과 연결시키는 견해이다. 이 견해의 논거로 고아시아족의 시조설화에 곰숭배사상이 포함되어있고 자신들은 곰의 자손이라고 믿고 있었던 점, 최고의 샤먼을 뜻하는 텡그리와 단군이 어원상으로 관련이 있다는 점, 텡그리의 기능과 관련된 세계목 관념이 신단수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 등이 제시되고 있다.

신화에 담겨진 역사적 현실과 그 시기 및 사실성 여부에 관해서도 다양한 논의가 있다. 첫째, <단군신화>가 시대적 변화를 계기적으로 반영한 것으로 이해하는 견해가 있다. 즉 1단계에서는 씨족사회에서의 단순한 씨족토템이 생겼고, 2단계에서는 군사민주주의 단계로 이행하는 시기에 군사수장으로서의 단군이 등장했으며, 3단계에서는 계급국가 형성 뒤 고조선 국왕으로서의 단군이 등장한 것으로 보았다. 둘째, 사회경제사적 관점에서 고대국가의 성립을 반영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견해도 있다. 이 견해에서는 <단군신화>에 등장하는 풍백, 우사, 운사, 선, 악, 곡, 형 등 360가지 인간사 등의 단어들이 갖는 의미를 분석하여 <단군신화>에 나타난 사회가 부권 중심의 농경사회 내에서 계급분화가 이루어지고 지배자가 등장한 청동기시대 초기라고 보았다. 또한 곰과 호랑이, 환웅과 웅녀의 결혼 등의 내용을 통하여 토템을 믿는 몇 개의 종족이 결합하여 부족국가를 형성하는 과정을 반영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셋째, <단군신화>가 포용하고 있는 역사의 시대를 고고학적인 연대와 관련하여 신석기시대의 문화를 반영한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즉 우리의 신석기 문화가 시베리아 지역과 관련되며 시베리아 신석기문화의 담당자가 고아시아족이라는 사실을 바탕으로 <단군신화>의 시대적 성격이 신석기문화와 연결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넷째, <단군신화>를 4단계의 역사적 발전단계가 압축된 것으로 보아 무리사회 단계인 환인시대, 부락사회 단계인 환웅시대, 부락연맹체 사회 단계인 환웅과 웅녀의 결혼시대, 국가사회 단계인 단군시대로 보아 한민족의 역사적 체험, 즉 인류사회의 보편적 발전과정을 그대로 담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견해이다. 다섯째, <단군신화>를 고고학적인 측면에서 언급한 견해도 제기되었다. 즉 문헌에 보이는 자료를 토대로 산둥 성에 있는 무씨사당 석실 내의 화상석의 그림과 <단군신화>의 내용이 일치하고 있음을 주목하여 이의 전파가 종족 이동과 관련된 것으로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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